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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멘토 인터뷰] '직장인 금쪽이' 멘토 3인 인터뷰

Date2024-03-04 11: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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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금쪽이에 제안한 솔루션을 보고 실제 현장에 적용해봤다고 피드백을 주는 독자들이 있어요.”

“애매모호한 솔루션이 되지 않기 위해 신경 씁니다.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행동 전략을 제안합니다.”

“다양한 배경의 멘토가 함께하면 더 신선하고 생생한 솔루션이 나오지 않을까요?”

DBR 홈페이지에 떴다 하면 ‘지금, 가장 많이 보는 기사’로 선정되는 등 DBR 대표 코너로 자리매김한 

직장인 상담 코너 ‘직장인 금쪽이’의 핵심은 DBR 독자, 전문가 필자, 편집진 모두의 참여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DBR 편집진이 실제 독자들로부터 접수된 고민 사연이나 네이버 커뮤니티인 ‘팀장클럽’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기업에서 이슈로 부상한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사연으로 재구성한다. 이후 전문가들로부터 솔루션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연의 민감도를 고려한 익명성 확보, 여러 산업 및 직군에서 고루 적용 가능한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한 각색 과정도 필수적이다.

특히 각계각층에서 전문가로 활약하는 DBR 필진이 멘토로 참여해 들려주는 다채로운 ‘금쪽 솔루션’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코너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2022년 DBR 14주년 창간기념호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2년 동안 총 17개의 사연에 비즈니스 코치, 사회학자, 정신과 전문의, 법조인 등 

다양한 배경을 자랑하는 12명의 필진이 멘토로 참여했다. 

멘토마다의 배경과 개성은 제각각이지만 멘토들은 “독자들로부터 큰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이 된 금쪽이들’에게 꾸준히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해결책을 건네주고 있는 멘토 3인을 인터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김명희(명) 5시 20분에 저녁 식사를 하러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6시가 되면 퇴근하는 부하 직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팀장님의 사연이 떠오른다. 

업무시간에 밥 먹으러 가지 말라고 지시했더니 부하 직원은 “팀장님은 일하는 시간에 담배 피우시잖아요”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사연을 읽으며 전과 같지 않은 리더의 위상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절대적인 업무 공백 시간을 따져보면 부하 직원의 말도 일면 타당할 수도 있다. 

한쪽의 편만 들 수 없었다. 협상 이론을 5단계로 적용해서 양쪽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하고자 했다.


김성완(성) 지시한 업무에 대해 “이걸요?” “제가요?” “왜요?”, 소위 ‘3요’로 되묻는 MZ 직원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신임 팀장님의 사연을 꼽고 싶다. 

사연을 받기 전에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리더들을 많이 만났다.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싶었기에 솔루션을 고안하는 데만 1주일이 꼬박 걸렸다.

팀원, 팀장, 조직 전체 모두를 고려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맡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하다.

조직 차원에서 회색 지대에 놓인 일들도 성과로 인정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팀장 또한 스스로 업무의 목표를 명확히 이해하고 팀원의 역량과 업무 수용도에 따른 설득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규정(함) 내용을 접하자마자 사연자의 답답함이 절실하게 다가왔던 에피소드가 있다. 

업무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투덜거리기만 하는 팀원의 사례였다. 

걸핏하면 퇴사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막상 퇴사는 하지 않고 주변 팀원들까지 부정적으로 동요하게 만드는 팀원이었다.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팀원은 아니었고 과거에는 열심히 일에 매진하던 때도 있었다고 하기에 그의 부정적인 행동이 강화된 이유를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부정적인 평가, 고과 등이 이유일 수 있다. 또한 사연을 곰곰이 읽어 보니 해당 팀원은 인정 욕구가 강한 사람으로 보였다. 

이러한 유형의 구성원에게는 리더이자 선배로서 그 팀원에게 어떤 강점이 있고, 그가 어떻게 팀에 공헌하고 있는지 알려주며 동기부여해야 한다.


솔루션을 제안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개별성과 일반성 사이의 균형이다. 사연이란 본래 개인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를 읽는 독자 모두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고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멘토이자 필자로서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앞선 사연에서 협상 이론을 적용했듯 이론을 토대로 솔루션을 고안한다. 

효과가 검증된 이론과 실증적 연구를 기반으로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고 최선인 솔루션을 제안하기 위해 널리 알려진 이론부터 최신 연구까지 두루 살펴보게 된다.


사연을 살펴보다 보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예컨대, ‘3요’로 대응하는 직원의 경우 정말로 그 일의 목적을 묻는 게 이유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그 일을 하기 싫다’는 게 진짜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코칭, 교육 등 현재 하고 있는 일뿐만 아니라 과거에 기업 내에서 인사조직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다. 

내가 겪은 사람, 조직, 업무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관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꿰뚫어 보고자 한다.


애매모호한 답변이 되지 않도록 신경 쓴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어떤 점이 잘 안 되는지를 스스로 대략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옳고 그름만을 따지는 뭉뚱그려진 방향성을 제시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당면한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과 스킬을 적용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제안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믿기에 

솔루션을 읽고 바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행동 방법과 같이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하고자 한다.


직장인 금쪽이 멘토로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


제안한 솔루션이 실제로 현장에서 쓰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직접 작성한 솔루션이 발행되면 코칭, 강의 등으로 인연을 맺은 주변 사람들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진작에 이 기사를 봤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반응을 들으면 골똘히 솔루션을 고민했던 노력을 인정받는 기분이다. 

특히 인사조직 실무를 다루는 이들은 실제로 현장에 솔루션을 도입해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전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피드백은 나 스스로에게도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더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독자들로부터 반응이 올 때 직장인 금쪽이의 힘을 느낀다. 교육, 코칭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직장인 금쪽이를 잘 보고 있다고 먼저 연락이 오곤 한다. 

심지어 모르는 독자들로부터 e메일을 받을 때가 있다. 자신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 솔루션이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코너의 제목처럼 모든 직장인은 금쪽이가 맞다. 한 부모의 귀한 자녀이고, 한 가정의 소중한 일원들이다. 

그런데 조직에서 일하면서 피치 못하게 억울함을 느끼기도 하고, 부당한 상황에 놓이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직장인 금쪽이에 글을 실으며 힘들어하는 직장인 분에게 미약하나마 위로와 실질적 도움을 건넬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 

비록 직접 얼굴을 맞대고 1대1 코칭을 진행하지는 않지만 지면을 통해 고충을 나누고 실질적 솔루션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기쁨이다.


직장인 금쪽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더 다양한 배경의 멘토들이 함께하면 좋겠다. 물론 지금도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사람과 조직에 관한 문제가 주를 이루다 보니 비즈니스 코치들의 비중이 큰 것이 사실이다. 

주위 독자들로부터 종종 멘토들의 사연을 비교해가며 읽게 된다는 피드백을 듣곤 한다. 독자들은 같은 문제라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배경을 가진 다른 코치와 어떻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 오랜 시간을 쏟는다. 

꼭 인사, 조직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거나 관련 분야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선배 직장인으로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멘토들을 섭외하면 어떨까 싶다. 

생생하고 신선한 솔루션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이규열 | 동아일보 기자

  • kylee@donga.com

[원본링크]

https://dbr.donga.com/article/view/1801/article_no/1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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